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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라마단에 모든 무슬림이 금식하는 건 아니다

기사승인 2019.05.14  07: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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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 국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물론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무슬림은 라마단 달을 맞이하여 금식 기간을 지나고 있다. 지난 5월 6일(월) 대부분 시작하여 6월 5일(수) 전후한 시기까지 이어진다. 라마단의 시작은 캘린더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이슬람 국가의 경우 초승달 관측위원회 같은 관련 기관에서 관련 전문가가 육안으로 초승달을 관측하고 라마단 시작을 선포하고 있다.

그런데 라마단은 대표적으로 한국에 잘 못 알려져 있는 무슬림 문화 중 하나다. 어떤 것이 한국 언론에 의해 왜곡·과장되어 있는지, 그 내용을 살펴본다. 아래는 라마단에 대한 주요 언론보도다.

라마단 기간 중 특별 심야 기도에 참여중인 쿠웨이트 무슬림 ⓒ김동문
한 달간 진행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식사는 물론, 물을 비롯한 음료수를 마실 수 없으며 흡연도 금지된다. 또 거짓말, 험담, 저주와 같은 불경스러운 언사도 피해야 하며 하루 5번 기도를 드려야 한다.

 

한 달 동안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식사는 물론, 물을 비롯한 음료수를 마셔서도 안 되고 흡연이 금지된다. 거짓말, 험담, 저주와 같은 불경스러운 언사도 피하고 덕담을 많이 해야 한다.

 

6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 한 달 동안 전 세계 무슬림들은 해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금식은 물론 물을 비롯한 음료수를 마셔서도 안 되고 금연해야 하며 거짓말, 험담과 같은 불경스러운 말도 피하고 덕담을 많이 해야 한다.

 

잘 아시겠지만 라마단 기간중 무슬림들은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먹고 마시는 것이 일체 금지되고 흡연과 부부관계, 심지어는 침삼키는 것 조차 삼가해야 합니다.

 

라마단 기간 모든 무슬림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금식을 거행합니다. 물도 담배도 껌도, 심지어 침도 삼켜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1. 라마단은 음식만 금지하는 게 아니다

라마단의 상징은 낮 시간동안 금식이다. 그런데 금식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다른 금지사항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라마단의 금기는 단순히 음식은 아니다.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흡연도 금지되고, 성관계 등 몇가지 행위도 금지된다. 그런데 위의 언론보도처럼 침 삼기는 것조차 금지된다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다. 침을 삼키는 것은 확인할 수는 없다.

사원에서 쉬면서 금식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이집트 무슬림 ⓒ김동문

 

2. 금식은 나라별로 다르다

라마단 기간, 금식은 먼동이 틀 무렵부터 해가 질 때까지 먹고 마시는 것, 흡연 등이 금지된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무슬림 다수 국가에서, 모든 무슬림에 의해 지켜지거나 강제되는 것은 아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개인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금식 행위가 개인의 영역과 공공장소에 따라 다르게 수행되기도 한다. 공공장소는 실내 공간이 아닌 모든 공간을 포함한다. 거리를 달리는 차나 주차된 차 안도 공공장소에 해당한다. 공공장소에서 금식하지만, 자유롭게 사적인 공간, 폐쇄된 공간에서 먹고 마시는 경우부터 다양하다. 공공장소에서의 금식 여부가 허용되느냐 단속되느냐도 나라별, 도시별로 다양하다. 그리고 시대별로 다르다. 또한 라마단 기간 중 공공장소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중인 나라부터, 금식하는 타인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 등으로 규제하는 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①전면 금지 : 어떤 나라에서는, 무슬림 여부에 상관없이 공공장소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법으로 규제한다. 금식 위반자를 체포하고 20달러에서 3천 달러에 이르는 벌금형과 구류처분, 1, 2, 3, 6개월 징역형에 처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그보다 큰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는 라마단 금식 규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외국인은 형벌을 마치고 국외 추방된다. 당연히 이 지역에서는 금식 시간 동안 음식점 문도 닫힌다.

②부분적 금지 : 어떤 나라에서는, 무슬림은 물론 비무슬림도,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도 공공장소에서의 먹고 마시는 것이 금지된다. 그렇지만 식당 영업 여부는 식당의 자율에 맡겨져 있고, 커튼 등으로 가리고 식당 안에서 먹고 마실 수 있다. 식당 등의 실내 공간은 공공장소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다.

③선택적 금지 : 어떤 나라에서는, 무슬림은 공공장소에서는 금식이 강제되지만, 비무슬림은 금식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되고, 외국인은 통제받지 않는다. 식당도 자유롭게 영업을 하고, 공개적으로 음식을 먹고 마실 수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④전면 자율 : 어떤 나라에서는, 무슬림도 공공장소에서 먹고 마시는 것이 허용된다. 금식 여부는 무슬림 개인의 선택이다. 물론 외국인은 라마단 금식 규정에 전혀 매이지 않는다. 식당의 낮 시간 영업 여부는 개별 식당에서 자유롭게 결정한다. 터키가 대표적이고, 최근의 이집트도 이런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라마단 금식 강제 조치를 취하는 나라 가운데 최악의 나라는 최근에도 과도하게 무슬림 비무슬림을 통제하는 법을 시행하고자 하는 브루나이다. 이곳에서는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도 낮 금식 위반을 단속하고 있다. 벌금형도 거의 3천 달러에 이른다.

라마단 기간, 꾸란 통독에 힘쓰는 이집트 무슬림 ⓒ김동문

 

3. 금식시간도 매일 변한다

라마단 금식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먹고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라마단 시작은 일출 시각이 아니라 먼 동 트는 시간부터 시작된다. 먼동트는 시각과 일몰시각은 계절에 따라,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심지어 매일 달라진다. 몇몇 나라의 금식 시간대를 짚어본다. 괄호 안은 금식 시간이다. 2019년 5월 11일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다.

미국 앵커리지 03:47~22:29 (18시간 42분), 캐나다 토론토 04:28~20:28 (16시간 0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04:41~19:42 (15시간 01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03:48~18:26 (14시간 38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04:33~17:45 (13시간 12분), 호주 시드니 05:12~17:07 (11시간 55분), 뉴질랜드 웰링톤 05:55~17:17 (11시간 22분), 한국 서울 03:47~19:29 (15시간 42분), 영국 글래스고 02:47~21:11 (18시간 24분), 스웨덴 스톡홀름 02:12~20:59 (18시간 47분), 핀란드 헬싱키 02:43~21:39 (18시간 56분), 노르웨이 오슬로 02:31~21:31 (19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 02:31~22:01 (19시간 30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02:36~22:20 (19시간 46분)

주요 국가에서 11시간에서 길게는 19시간까지 금식을 해야 한다. 문자적으로 곧이곧대로 무슬림이 금식할 경우 가장 힘든 경우는 하지(夏至) 기간에 해당하는 6월 중순, 북반구에 거주하는 무슬림일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의 경우 올해 6월 15일 기준으로 02:03~24:00으로 거의 22시간이 낮 시간에 해당한다.

라마단이지만 자유롭게 먹고 마시는 터키 이스탄불의 무슬림 ⓒ김동문

 

4. 현대 사회의 라마단은 진화중 

쫓기는 듯 살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무슬림, 그들도 가치관의 충돌, 전통의 유지 또는 변화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비행기로 여행 중인 무슬림이 금식 규정을 지키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출발지 시각 기준? 도착지 시각 기준? 아니면 항공기 창밖으로 해가 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항공기가 날고 있는 그 지점의 땅의 일몰시각 기준? 정해진 명확한 답은 없다. 무슬림 각자가 선택할 일이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무슬림 이주자 가운데 금식을 하려는 무슬림은 15시간 42분 안팎의 긴 금식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무슬림 다수 국가에서야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퇴근 시간이 당겨지는 등, 무슬림 금식자에 대한 배려가 보장되지만, 무슬림 이주자가 마이너리티로 존재하는 곳에서는 쉽지 않은 기간을 지내고 있다.

김동문 팩트체커 yahi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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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팩트체커  yahiya@hanmail.net  최근글보기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뒤 중동 국가를 오가며 현지 문화를 배우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 1991년 걸프전쟁, 2001년 9.11테러,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목격했다.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사회』 『오감으로 성경 읽기』 『기독교와 이슬람, 그 만남이 빚어낸 공존과 갈등』 등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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