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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전기자동차 전환, 당장 속도 내도 부족해"

기사승인 2019.06.19  09: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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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담 6회> ‘전기자동차의 시대! 오해와 진실’ 김지석 태양광발전소장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은 인공지능, 기후변화, 뇌과학,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미래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기획 ‘미래 지식을 담다, 미래담론 <미담>’을 연재한다. 각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과 김준일·강양구 뉴스톱 팩트체커의 대담으로 구성된 <미담>은 지식콘텐츠 팟캐스트다. 대담의 풀 버전은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청취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수소경제 시대’를 선언하며 수소자동차를 3대 중점육성 신산업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수소자동차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에너지 전문가인 김지석 태양광발전소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그는 현재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스페셜리스트로 활동중이다). 김 소장은 “가격 경쟁력, 친환경성 등에서 전기자동차보다 수소자동차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톱>의 기획 <미래 지식을 담다, 미래담론 미담> 6회 ‘전기자동차의 시대! 오해와 진실’에 출연해 전기자동차에 대한 여러 담론들을 소개했다.

수소자동차도 전기자동차의 일종이다. 다만 수소자동차는 다른 전기자동차와 달리, 배터리 자리에 수소통과 연료전지가 있다. 수소를 산소와 결합해 전기와 물을 만드는 연료전지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만 다를 뿐, 이후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방식은 일반 전기자동차와 같다. 일반 전기자동차가 전기의 원천을 배터리에 저장한다면, 수소자동차는 수소통에 수소로 저장한다고 보면 된다.

김 소장은 수소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다. 현재 수소자동차의 제작단가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 기업이 대량생산에 돌입하려면 기존의 자동차를 뛰어넘는 장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소자동차는 수소 충전 비용의 가격 경쟁력이 전기자동차에 비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도 부족해서 대량생산의 유인 요인이 거의 없다. 또한 전기자동차에 비해 친환경성도 떨어진다. CO2를 줄이기 위해 시작했지만, 수소를 만들기 위해 CO2가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김지석 소장 제공.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수소는 메탄가스로 만들기 때문에 사실상 화석연료입니다. 물(H2O)을 전기분해해서 수소(H2)를 만들 수 있지만, 분해하려면 에너지가 들거든요. 물을 전기분해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뽑아낸 수소를 쓰는 에너지보다 더 많이 드는 겁니다. 그러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 결국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뽑아내 쓰는 결과가 됩니다.”

친환경성을 고려하면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만들고, 수소를 다시 전기로 바꿔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재 인프라상 수소를 만들기 위해 소비하는 전기 비용과 환경 소모가 더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소장은 현재로선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제가 1년 6개월 동안 전기자동차를 탔는데 들어간 전기요금이 16만 원 정도입니다. 심야전력을 사용한 것도 있지만, 200km 가는 데 드는 충전비용이 1100원이에요.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받는데, 요즘엔 대형 건물 주차장에도 많이 생기고 있고 신규설치기 3개월간은 무료이기까지 해요. 유지비가 무척 저렴합니다. 또한 자동차 엔진이 가동되는 것은 ‘흡기-압축-폭발’ 등의 프로세스 때문에 기계에 굉장히 무리가 가지만, 전기 모터는 접촉이 없어서 마모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과열되어 성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할 수도 있지만,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는 24시간 가동되지 않을뿐더러 배터리 과열 및 급격한 소모를 막기 위한 관리 장치도 함께 가동된다. 배터리 보증 기간도 한국에서 판매 중인 코나, 아이오닉의 경우 평생에 달한다(중간에 소유자가 바뀌면 보증 기간은 줄어든다). 김 소장은 “코나의 경우 급속 충전 시 1시간 이상으로 충전시간이 디젤 자동차에 비해 길지만 완충 시 이동 가능 거리 450~500km로 성능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며 성능에서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김 소장은 “전기자동차가 현재로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좋고 성능, 승차감, 인프라까지 포함해서 각종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제 정세 또한 바뀌고 있다. 새로운 자동차 트렌드나 산업적 차원을 넘어선 문제다. 빨리 전기자동차로 전환하지 않으면 지구온난화 대응의 기회를 놓친다는 공감대가 국제적으로 일고 있기 때문이다. 북유럽의 국가 중에는 전기자동차를 사면 세금이 면제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를 구입하면 등록세를 최고 180%까지 매기는 곳도 있다. 독일의 경우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문제 때문에 속도는 더디지만, 전 지구적인 재앙인 기후변화를 외면할 수 없어 2030년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 시장이 변화하면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의 경우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김 소장은 한국 시장도 빨리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론에서 전기자동차의 문제점을 짚어주곤 하는데, 우호적이지 않고 비판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대중의 인식 변화는 매우 더디죠. 거대 자동차 메이커 회사들이 언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현재진행형이다 보니까, 인식 변화에는 장애물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하지만 기후변화 이슈 때문에 규제가 강화되고 가솔린이나 경유에 대한 세금도 증폭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급격한 변화가 오면 국내 업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기가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부러워만 하거나, 산업 전환으로 바라볼 문제만이 아닙니다. 당장 전폭적으로 바꾸어도 부족한 것이 현재의 기후 현실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고은 팩트체커 freetree@newsto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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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팩트체커  freetree@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5년부터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일하다 2016년 '독박육아'를 이유로 퇴사했다. 정치부, 사회부 기자를 거쳤고 온라인 저널리즘 연구팀에서 일하며 저널리즘 혁신에 관심을 갖게 됐다. 두 아이 엄마로서 아이키우기 힘든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알리는 일에도 열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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