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기사 사전작성?

  • 기자명 김동문
  • 기사승인 2019.09.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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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자의 시간 설정에 따른 시간 표시 차이 문제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전에 기사가 먼저 나왔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널리 퍼졌다.  아래와 같은 내용이 널리 퍼져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은 23일 오전 9시인데
대한민국 기레기들은 그전날인 22일 오후 8:49에 미리 기사를 작성한후 기다렸다고
그래 떡찰이 가는길에 기레기들이 빠지면 섭하지
요단강 건너는 그길에 두손 꼭 잡고 가시길 푸하하하하
<사진1> 페이스북 캡처

<사진1>에 보이는 허프포스트 기사의 작성 시각은 <9월 22일 오후 8:49>이다. 기사 작성자는 백승호 기자이다. 네티즌들은 게시글을 올린 사람을 MBC 백승호 기자로 지목하고 있으나 해당 글은 허프포스트코리아의 백승호 기자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압수수색은 오전 9시에 이뤄졌다. 위의 사진이 맞다면 압수수색보다 기사가 무려 12시간 먼저 나온 것이다.

<사진2> 허프포스트코리아 화면 캡처

그런데 <사진2> 허프포스트 기사 작성 시각은 한국 시각 기준으로 <9월 23일 09시 49분>으로 적혀 있다. 이 기사는 압수수색 이후에 발행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까울까. 압수수색 전에 기사가 작성되었다는 것은 합리적 의심일까. 

허프포스트 기사 하나만으로 압수수색 전 기사작성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른 매체도 아니고 허프포스트 기자만 그 사실을 미리 알고 미리 관련 기사를 작성했다고 볼 수 있을까. 모든 매체가 조국 정국에서 단독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취재력이 뛰어난 중앙일간지도 아닌 허프포스트가 이런 기사를 제일 먼저 냈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사진3>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사 화면 캡처. 기사 작성 시간은 9월 22일 오후 8시 49분으로 적혀 있다.

그렇다면 이 기사 작성 시각 표시의 문제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우선 이 두 기사 작성 시각 표시에는 13시간의 시차가 있다. 이 시차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위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이의 거주 지역이 서울과 13시간의 시차가 나는 미국 중부 애틀랜타 지역으로 보인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이미지는 스마트폰 허프포스트 앱을 통해 검색한 기사로 보인다. 아래의 세 이미지를 비교하면,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이가 사용한 이미지가 앱을 통해 검색한 기사 이미지와 닮았음을 알 수 있다.

<사진4> 페이스북 캡처
<사진5> 허프포스트 기사 캡처
<사진6> 앱을 통해 본 관련 기사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허프포스트의 앱을 통해 보는 기사의 기사 작성 시각이 앱 이용자의 개인 설정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이것은 허프포스트의 문제가 아니다.

<사진7>캐나다 동부 토론토 시간대를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읽은 해당 기사
<사진8>미국 서부 LA 시간대를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읽은 해당 기사

앱이나 허프포스트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읽을 때는 기사 작성 시점 등이 동일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위와 같이 <SEPTEMBER 22, 2019 AT 8:49 PM>, <2019년 9월 22일 오후 5:49> 등의 다른 시간 표시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시간 설정에 따라, 페이스북에 표시되는 시간 표시 방식의 차이에 기인한다. (*본인은 이와 관련 허프포스트에 문의를 하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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