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팩트체크] 정치인 43개 주장 중 13개만 진실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19.10.02 09: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74회 유엔 총회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통신/메리 알태퍼)

첫 '유엔 총회 연합 팩트체크' 첫날 24시간 동안 쏟아진 43개 주장 중 13개만 진실

유엔 총회는 팩트체커들의 올림픽 경기와 같다. 팩트체커들은 총회 중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이들은 각 나라의 대통령 또는 총리가 어떤 언행을 보이는지 듣고 확인하기 위해 기다린다. 그들 지도자들이 제공하는 자료는 얼마나 믿을만한가? 또 그들은 자국의 행정과 사정에 대해 어떤 허위 또는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시하려 할 것인가?

지난 목요일부터, 17개 국가 23개 팩트체크 기관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협업하여 유엔 총회 연설을 검증 중이다. 제74회 유엔 총회 첫날에 43개의 주장이 팩트체크되었고 이 가운데 오직 13개 만이 100% 진실로 판명되었다.

지금까지 유엔총회팩트체크연합(#UNAssemblyFacts)은 브라질, 미국, 터키, 나이지리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스페인 등 6개국 대표자의 주장을 검증했다. 회의 마지막 날인 9월 30일까지 더 많은 정보들이 검증될 것이다.

팩트체크 연합은 24시간 동안 연결되어 있는 전세계 40명의 전문 팩트체커를 모아 사실과 허위를 갈랐다.

30분간 연설하면서 지난 목요일 국제 정상 회담을 연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은 가장 많은 허위 정보를 유포한 정치인이 되었다. 브라질 팩트체크 기관 ‘아젠시아 루파’와 ‘아오스 파토스’의 기자들은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26가지 주장 중 12개가 거짓임을 밝혀냈다. 30분 연설 중 거의 2분에 한번 꼴로 거짓말을 한 셈이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마이스 메디코스(Mais Médicos)’ 프로그램 하에 브라질에서 근무하는 쿠바 출신 의사들에 대하여 공공 자료와 비교할 때 ‘질 낮은’ 정보를 세계에 뿌렸다. 마이스 메디코스는 브라질의 전임 대통령들이 보건 지원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그는 또한 아마존 지역에 대해서도 틀렸다. 아마존 지역은 그가 유엔 단상에서 주장한 것과 달리 명백히 ‘아무도 손 대지 않은’ 상태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은 ‘폴리티팩트(PolitiFact)’와 ‘도룰룩 파이(Doğruluk Payı)’에서 검증했다. 둘 모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미국 팀은 “약 80%의 사람들이 종교적 자유가 문제시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검증했다. 이 발언은 폴리티팩트에 의해 대체로 사실임이 밝혀졌고 이는 틀림없이 세계의 이목을 끌 것이다. 터키 팀은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로 분류했다. 공공 자료에 따르면, 터키는 실제로 전세계에서 GDP 대비 가장 높은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한 나라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팩트체커들은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허위 주장을 잡아냈다. 이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장소에서 자랑하길 좋아하는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주장 중 하나다.

유엔 총회에서 부하리 대통령은 ‘국가 사회 투자 프로그램’의 몇몇 성취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나라 안에서 가장 가난하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장을 대상으로 한 지원 계획이다. ‘두바와(Dubawa)’의 팩트체커들은 “언급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담은 신뢰할만한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나이지리아에 없다”며 “게다가, 세계의 빈곤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웹 플랫폼 ‘세계빈곤시계(World Poverty Clock)’에 따르면 1억9700만 나이지리아인 가운데 9400만 명이 여전히 극도의 빈곤 상태에 허덕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대통령의 경우 다섯 개의 주장이 분석되었고 모두 사실로 판명 났다. ‘말디타(Maldita.es)’팀은 해당 정보를 재발행하고자 하는 팩트체크 연합 멤버들을 위해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지금까지만 보면 산체스 대통령은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정치인이다.

그러나 이란, 독일, 필리핀 등 살펴볼 것들이 많다. 팩트체커들은 거짓 주장이 확산되지 않도록 연계하고 있다.

유엔총회팩트체크연합(#UNAssemblyFacts)의 목표는 뉴욕에서 벌어지는 국제적인 행사 기간 동안 각국의 고위급 정치인들을 통해 퍼지는 허위 및 오도될 수 있는 주장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총회 기간 동안 작성된 모든 팩트체크 기사들은 참가한 기관에 공유되며 이를 통해 해당 기사는 각국에서 번역, 발행될 수 있다.

이 연합에 참여하기 전에 팩트체크 기관들은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Internationl Fact-Checking Network)에서 제시한 관련 규정에 동의했다.

들은 “’IFCN의 팩트체킹 원칙 규정’을 따라 책임 있고 정확한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하기로 약조했다. 이는 곧 사용된 출처를 투명하게 밝히고, ‘팩트’로 하여금 결론을 이끌어내도록 하며, 비당파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수를 할 경우 팩트체커는 정정 사항을 게시하여 모든 프로젝트 구성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알려진 정보를 번역, 조정할 수 있다.

이 팩트체크 연합의 결과물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든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UNAssemblyFacts’ 해시태그를 주시하면 된다. 이는 거짓말의 대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기사의 스페인어 버전은 ‘유니비전(Univision)’에서 읽을 수 있다.

크리스티나 타르다귈라(Cristina Tardáguila)는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의 부국장이다. 다음 메일 주소(ctardaguila@poynter.org)를 통해 그에게 연락할 수 있다.

*이 기사는 미국 포인터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UNAssemblyFacts: 43 claims were verified in 24 hours – and only 13 of them were true>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기사 작성: 크리스티나 타르다귈라(Cristina Tardáguila)/ 번역: 박강수

#UNAssemblyFact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