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가짜뉴스 영향력 약화시켜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17.07.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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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팩트체크 기사가 '가짜뉴스' 영향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히 유통되는 미디어 환경에서 팩트체크 기사의 중요성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김선호 선임연구위원, 김위근 조사분석팀장)는 제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자 1092명을 대상으로 팩트체크 관련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담은 미디어 이슈 3권 7호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5%는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정보를 접해봤다"고 답했고 53%는 "팩트체크 기사를 접해봤다"고 답했다. 가짜뉴스 의심 정보를 접해 본 사람의 3분의 2는 팩트체크 기사도 봤다는 것이다. 

가짜뉴스 의심 정보를 접한 곳은 카카오톡과 같은 문자 메시지와 네이버ㆍ다음 등 포털사이트(29%)가 가장 많았고 페이스북 등 SNS (24%), 유튜브 등 팟캐스트 사이트 (17%) 순이었다. 팩트체크 기사를 가장 많이 접한 곳은 포털사이트(26%), TV (22%), 언론사 사이트 (15%) 순이었다.

가짜뉴스 의심 정보와 팩트체크 기사를 접한 매체의 비율을 단순 합산한 결과, 문자메시지가 주로 가짜 뉴스(-18%p)의 유통경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메시지, SNS, 팟캐스트, 인터넷 커뮤니티 순으로 팩트체크 기사보다 가짜뉴스가 더 많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포털사이트에서는 팩트체크 기사보다 가짜뉴스 의심 정보를 더 많이 접한 비율이 3%차이로 두 정보가 비교적 비슷하게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뉴스에 대한 심각성은 팩트체크 기사를 접해본 사람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대선기간 가짜뉴스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팩트체크 기사를 접해 본 응답자의 43%가 "매우 심각"했다고 답한 반면 접해보지 못한 응답자는 22%만이 "매우 심각"했다고 답했다. 팩트체크 기사를 접해 본 응답자 78%가 가짜뉴스 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접해보지 못한 응답자는 5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팩트체크 기사를 접해 본 응답자들은 56%가 팩트체크가 기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으며 46%가 신뢰할만 하다, 39%가 투표선택에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각각 15%, 16%, 28%였다.

팩트체크 기사를 접한 사람은 접해보지 못한 사람에 비해 가짜뉴스에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체크를 접해 본 사람의 59%가 "가짜뉴스는 나에게 설득력이 없었다"고 말해 접해보지 않은 사람의 49%에 비해 1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체크 기사를 접해 본 사람은 사실 확인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팩트체크 기사를 접해 본 사람은 본인의 한표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으며 정치 개혁에도 더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ㆍ보수 등 정치적 성향이 강할수록 가짜 뉴스와 팩트체크 기사를 더 많이 접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팩트체크 기사를 보고 정치적 입장을 바꾼 것은 진보ㆍ보수에 조금 가까운 중도 유권자와  순수 중도가 더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언론진흥재단이 제19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여론조사전문업체 마켓링크에 의뢰해 대선 때 투표한 후보자, 성, 연령, 지역 등을 바탕으로 응답자를 할당표집한 뒤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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