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에도 나타난 ‘가짜뉴스’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17.10.1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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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에도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렸다고 합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처음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가짜뉴스’로 의심했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의 팩트체킹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CNN 방송화면 캡처

1.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가짜뉴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이 악의적인 콘텐츠와 거짓 정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틈타 또 다시 ‘가짜뉴스’가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라스베이거스 ‘루트 91 하베스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이 미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진보주의자라는 가짜뉴스가 페이스북과 구글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직후 극우 세력이 주로 이용하는 ‘4챈(4chan)’에서는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민주당원 ‘기어리 댄리(Geary Danley)’라는 근거 없는 사실이 확산됐고,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에 포챈의 저격범에 관한 허위 메시지가 최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게시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을 제기했던 극우 사이트 ‘게이트웨이 펀디트’에 의해 확산했다.

구글은 성명을 발표하고 “유감스럽게도 ‘4챈’의 부정확한 내용이 검색 결과에 등장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을 위한 공식 ‘세이프티 체크(안전 점검)’ 페이지에서는 보수사이트인 ‘알트라이트 뉴스’의 게시물이 눈에 띄게 배치됐다. 알트라이트 뉴스는 저격범을 트럼프의 납세 자료를 보도한 MSNBC 앵커 레이철 매도의 팬이자 진보적 정치시민조직인 무브온 추종자로 ‘규정’했다.

또 페이스북의 ‘트렌딩 토픽’에는 러시아 정부가 관리하는 통신사인 스푸트니크의 기사가 게시됐는데, 이 글은 미 연방수사국 FBI가 저격범과 IS(이슬람국가)와의 연계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대변인도 “혼란을 빚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원인을 조사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오늘 아침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이 레이철 매도와 무브온을 좋아하는 반 트럼프 진영의 진보주의자이며 IS와의 연계성을 FBI가 조사중이고, 주류 언론이 그의 이슬람 개종 사실을 묵살하고 있다는 정보를 휴대전화로 보면서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거짓말이며 페이스북과 구글에 의해 널리 퍼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며, “최근 극단주의자, 음모이론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선전가들이 검색에 최적화된 ‘키워드 폭탄’, 알고리즘에 친화적인 헤드라인을 사용해 주요 뉴스를 습격해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2. “신용조회하면 신용등급 낮아질까?”

개인 신용정보 조회로 신용도가 하락하거나 대출에 영향을 받는지 아이뉴스24에서 팩트체킹했다.

실제로 2011년 10월 이전에는 신용조회를 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기도 했는데, 2011년 4월 금융위원회가 신용조회를 이유로 서민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금융 기반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용조회회사들이 2011년 10월부터 신용조회 기록정보를 개인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있지 않아 현재는 신용등급을 조회하더라도 등급이 내려가거나 이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신용조회를 과다하게 할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이 ‘반복 조회하는 것에 대한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고지했다. ‘신용등급이 단기간 많이 조회될 경우 확인 절차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이것도 불법적으로 이용될 여지가 있는지 사전 확인하는 것일 뿐 신용 등급 자체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반대로 낮아진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대출금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에는 부채 상환 능력과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돼 개인신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사용한 기간이 길고, 연체된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에도 신용평점이 상승하며, 통신비·공공요금 등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할 경우 신용평가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대출금을 연체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10만원 이상 대출금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할 경우 신용조회회사에 연체정보가 수집돼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으며, 대출 금액과 건수가 많거나,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현금서비스 이용 등도 신용평점에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BBC 화면 캡처

3. 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수상 소식, 가짜뉴스 의심”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가짜뉴스’로 의심했다.

이시구로는 노벨상 웹사이트에 게재된 노벨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짓궂은 장난이거나 ‘가짜뉴스’일거라고 의심했다”고 말했다.

또,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다”는 영국 BBC방송 취재진의 전화를 받자 이시구로는 “아직 노벨 재단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장난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수상자 발표 직후 이시구로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이 “‘굉장한 영광’이며, 위대한 작가들이 걸어온 길을 따른다는 점에서 아주 멋진 찬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특유의 문체로 써내려간 작품으로 주목받으며 현대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스웨덴 한림원은 “강력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영국으로 왔다. 영국 켄트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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