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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가 주장한 '천벌' 가짜뉴스는 없었다

기사승인 2017.11.20  14: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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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 주장 팩트체크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이자 천심"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천재지변까지 정쟁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자신은 '포항지진이 천벌'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는데 "누군가가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가짜뉴스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류 최고위원의 가짜뉴스 발언이 "동문서답이고 마이동풍"이라고 지적하며 포항시민에게 사과와 함께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 류 최고위원 주장대로 "류여해가 '포항지진은 천벌'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가짜뉴스가 있을까? 뉴스톱이 팩트체크를 했다.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 네이버, 구글 등 3개 검색엔진에서 '류여해, 포항지진, 천벌'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실제 이런 내용이 있었는지 확인했다.

11월 20일 오전, 언론재단 카인즈 검색결과 해당 키워드로 총 16건의 기사가 나왔다. 가장 먼저 나온 서울신문 기사에는 "국민의 아픔을 정치에 이용하다니 천벌받을 짓"이라는 네티즌 반응을 소개한 기사가 있었다. 다만 '포항지진은 천벌'이라는 나머지 보도는 류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해명글을 인용해 나온 기사였다. 

동일한 패턴이 네이버 검색에서도 발견됐다. '류여해, 포항지진, 천벌' 키워드로 총 128건의 기사가 나왔다. 가장 처음에 나온 기사는 17일 국제신문의 '류여해 말말말..."포항지진은 하늘의 경고", 시민 "우리 천벌 받았나" 였다. 국제신문은 기사 리드에서 "류여해 최고위원이 포항지진을 두고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경고'라고 칭하자 포항시민들은 "그럼 우리가 천벌을 받았단 말이냐"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매일신문의 '포항지진이 하늘이 문정부에 주는 경고라는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이라는 기사에서 네티즌 반응을 소개하며  "lover****'는 '류 의원님 정체가 뭔가요? 포항 시민이 천벌받았다는 얘기로밖에 안들리는데'라고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더팩트도 '포항지진 막말 논란, 류여해, 홍준표도 경고했다'는 기사에서 위와 동일한 네티즌 반응을 소개했다. 4개 기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사는 류여해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주장을 소개한 기사였다. 

네이버에서 '류여해, 포항지진, 천벌'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구글에서도 동일한 키워드로 검색했으나 류여해 최고위원이 주장한 '천벌 가짜뉴스'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17일 본인의 트위터에 "천재지변은 '천벌'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할 곳은 무덤 속입니다"라며 류 위원을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트윗도 류여해 위원의 발언을 정확히 소개한 뒤 해석을 한 것이다. 실제 '포항지진은 천벌'이라는 내용은 류 위원이 페이스북 가짜뉴스 주장을 올린 뒤 100여개 언론이 이를 기사화하면서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짜뉴스란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위해 뉴스의 형식을 빌어 유포된 거짓 정보'로 정의된다. 이 정의에 따르면 위의 기사는 가짜뉴스에 해당하지 않는다. 전통 언론사가 생산한 것이며, 내용은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정확히 소개하고 일반인들의 반응을 뒤에 덧붙인 것이다. 정치인의 멘트를 기사화하는 전형적인 언론사의 방식이다. 전우용씨의 트윗 역시 일반적인 정치 평론에 해당된다.

정치인들은 본인들에게 불리한 보도가 나오면 '가짜뉴스'로 치부하며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보도한 뉴욕타임스나 CNN을 '가짜뉴스'라고 명확히 지칭한다. 

류 최고위원은 "누군가가 마치 제가 포항지진을 천벌을 받았다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 '누군가'가 서울신문인지, 국제신문인지 혹은 다른 어느 사이트인지 류 최고위원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출처도 없이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건 정치적 레토릭으로 볼 수밖에 없다.

뉴스톱의 판단 

중요 검색엔진을 모두 사용해봐도 류여해 위원이 주장한 가짜뉴스는 찾을 수가 없었다. '포항지진은 천벌'이라는 문장은 류 위원의 페이스북 글 게재 이후 급속도로 확산됐다. 정치인들은 가짜뉴스 탓을 하기 전에 정확한 팩트체크가 필수다. 다만 '천벌'이라는 단어가 네티즌 반응에 나왔고 이를 소개한 기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류여해 최고위원의 '천벌은 가짜뉴스' 주장을 대체로 거짓으로 판정했다. 

 

 

김준일 팩트체커 open@newstof.com

<저작권자 © 뉴스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준일 팩트체커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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