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가치는 얼마일까?

  • 기자명 지윤성 기자
  • 기사승인 2018.02.26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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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1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공리에 끝났다. 올림픽의 가치가 당연히 메달 색깔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국가적인 성과를 떠나 메달리스트 개인에게도 명예와 함께 많은 금전적인 보상과 후원들이 뒤따를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각 나라들은 국가차원에서 메달리스트에게 어떤 보상을 해줄까? 

 

동계올림픽의 깜짝스타 컬링 국가대표팀 패러디 작품(Fan Art)

 

1. 금메달은 진짜 금일까

올림픽 금메달 디자인, 

IOC에 따르면 최초의 올림픽 메달과 수상자는 1896년 제 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매사추세츠의 제임스 B. 코놀리 (James B. Connolly)가 받은 은메달이며, 금은동메달을 주기 시작한 첫번째 올림픽 경기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이라고 한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1등에게 수여된 최초의 메달은 은메달

그럼 지금의 금메달은  정말 금으로 만든 메달일까 ?

평창올림픽 금메달 디자인, 출처 :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IOC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의 구성 성분과 외형 스팩은 다음과 같다.

구성
금메달 : 6g의 금으로 도금된 순도 99.9 %의 은메달
은메달 : 순도 99.9 %의 은메달
동메달 : 구리메달 (Cu90-Zn10, 구리 아연의 합금). 

무게 : 금: 586g 은: 580g 청동: 493g 

지름 : 92.5 mm 

무게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금메달이 역대 올림픽중 가장 무겁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576g으로 가장 무거웠다. 구성성분에서 알 수 있듯이 금메달은 사실 금으로 도금된 은메달로서 IOC는 금메달의 경우 6g이상을 도금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금시세를 기준으로 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순수 광물가 기준 메달가격은 약 70만원을 상회한다. 자수가 포함된 한복용 갑사가 사용된 스트랩과 세공 및 디자인등을 따진다면 내재 가치를 제외 하고라도 금메달의 순수 가치는 100만원을 넘을 것이다.

 

2. 평창올림픽 메달 1개의 무형 경제적 가치는

2018년 2월 8일 발표된 <평창올림픽 금ㆍ은ㆍ동 메달의 의미> 라는 보고서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의 경제적 가치를 다음과 같이 추정 하였다. 메달 1개의 가치는 국가브랜드 홍보1480억원, 국민 통합 및 사기 진작 160억원, 기업의 이미지 제고 120억원 등 1760억원이라는 현대경제연구원의 발표였다. 다만 자체 추정치이기 때문에 실제 가치를 추정하는 건 쉽지 않다.   

 

3. 메달리스트에게 지급되는  각국의 포상금과 연금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이번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3만7500달러, 은메달리스트에게  2만2500달러, 동메달리스트에게 1만5000달러를 포상금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규모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돌아간 포상금보다 50%가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오바마 전대통령이 2016년 10월 법안에 서명함으로서 메달리스트에게 돌아가는 상금에 대한 과세가 폐지되어서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국가의 포상금 규모는 다른 다라에 비하여 적다. 참고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싱가폴선수에게 정부가 지급한 포상금은 75만3000달러였다. 물론 미국 메달리스트들에게 늘 집중되던 각종 광고, 스폰서쉽을 생각한다면 앓는 소리로만 들린다.

이러한 포상제도는 금메달리스트의 경우 프랑스(약 7200만원), 이탈리아(약 2억원), 중국(약 3500만원), 일본(약 5400만원), 독일(약 2000만원)이며 대부분 과세를 한다. 영국의 경우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을 하고 있지 않다. 태국(약 3억5000만원), 필리핀(2억6000만원)의 경우는 20년간 분할 지급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연금제도와 유사하다.

 

4. 한국에선 어떤 혜택이 메달리스트들에게 돌아갈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임효준 선수, 사진출처 : 연합뉴스

연금의 정확한 명칭은 “경기력 향상 연구 연금”이다. 메달리스트가 사망할 때까지 받는 평생 연금이다. 연금 지급 규모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수상한 메달을 점수화 하여 지급하는데 상한선이 있다. 점수가 20점 이상때 부터 연금을 받는데, 아시아게임의 메달리스트는 금메달은 10점, 은메달은 2점 그리고 동메달은 1점으로 계산하며 올림픽의 경우 금메달 90점, 은메달 70점, 동매달 40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사실 아시안 게임에서 1개의 금메달로는 연금을 받을 수 없다. 

연금 상한은 100만원으로서 이것을 받기 위한 점수로서는 110점이 필요하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경우는  1개의 점수가 90점이어도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 연금방식이 아니고 일시불로도 받을 수 있다. 금메달 6720만원, 은메달 5600만원, 동메달 3920만원이다.

자료 : 국민체육진흥공단

평가점수가 110점이 넘는 선수가 추가 메달을 수상해도 연금은 상한선인 100만원을 넘게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해당선수들에게는 추가 메달을 딸 경우 '일시장려금'의 형식으로 포상한다. 대회종료후 메달 색깔에 따라 금메달은 10점당 500만원, 은ㆍ동메달은 10점당 150만원으로 계산하는데 금메달에 한해서만 가산을 해서 다른 두 개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개 이상 딸 경우 50%, 같은 올림픽에서 2관왕 이상 할 경우 20%를 가산하여 지급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연금과 장려금(포상금)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포상금은 세법상 비과세 기타소득으로 분류되고 연금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서 조성한 기금으로 지원된 보조금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이외에 각 경기단체나 외부기관에서 별도로 지급하는 포상금들도 있다. 이경우 경기와 직접관련 없는 외부기관에서 주는 포상금은 기타소득으로 20%의 세금이 붙는다.

 

5.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도 연금이 지급되나

2008년까지는 장애인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비장애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간에 차등 지급하였지만 그 이후 법개정을 통하여 차별없이 동일하게 지급하고 있다. 2017년까지 올림픽메달리스트와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총 1550억원의 연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2018년도에만 총 133억원의 연급을 지급한다고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한 개의 경제적 가치가 1700억원을 넘는 다는 보고서를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니라 메달리스트들에게 지급되는 연금은 충분히 그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한국의 성과는 금메달 5, 은메달 8, 동메달 4로 총 17개의 메달 그리고 종합 7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는 잘 나오지 않던 설상과 썰매 그리고 컬링에 이르기까지 과거보다 종목이 다양해졌다는 것과 다음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빛날 젊은 선수들의 약진에 있다. 순위를 넘어, 참여하는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까지 겪어왔던 다양한 스토리와 역경들 그리고 스포츠맨쉽이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역사안에서 우리가 모두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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