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로 예상해보는 <어벤져스4>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18.05.11 01: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역대급 기록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스크린독과점 문제나 다른 마블 영화에서도 불거졌던 ‘자막오역’ 등의 논란도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관련된 논란과 정보를 3회에 걸쳐 정리했다.

 

※ 현재 상영중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를 보신 후 일독을 권합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12일째인 지난 7일 관객 9백만 명, 누적매출액 800억 원을 넘어서는 놀라운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후속편격인 <어벤져스4>와 그 전에 개봉될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마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결말이 후속편을 예고한 만큼 내년 5월 개봉예정인 <어벤져스4>에 대한 예상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 <어벤져스4>를 제작중인 안소니 루소, 조 루소 형제 감독과 각본가, 출연자 등의 인터뷰, 기존 줄거리, 유출된 촬영 사진 등 공개된 사실들을 통해 <어벤져스4>를 예상해 보았다.

 

발표되지 않은 ‘부제’가 이야기의 핵심

루소 형제 감독은 미국 영화매체 ‘버슬’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발 초기 단계에 제목을 정했지만, 발표하지 않고 있다. <어벤져스4>의 제목은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제목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많이 언급된 부제는 ‘End Game’이었다. 국내에서 오역 논란을 일으킨 내용이어서 더욱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루소형제는 코믹북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믹북닷컴이 예상한 <어벤져스 : 포에버>가 가장 비슷한 제목이라고 했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 중 일부가 빠지고 캡틴마블 등의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오는 만큼 ‘이터널(eternal)’ 등도 예상되며 마블 코믹스에서 가져온 ‘디스어셈블드(disassembled)’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간여행(time warp) 혹은 멀티버스(multibus)

MCU의 6개 스톤 가운데 타임스톤은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도르마무’의 싸움에 이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능력을 보였다. ‘타노스’는 타임스톤을 이용해 죽은 ‘비전’을 되살려 마인드 스톤을 탈취한다. 또, 닥터 스트레인지는 소멸되기 전에 타임스톤을 이용해 타노스에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미래를 보았다.

이미 생명의 절반이 사라진 극중의 현재 우주를 구하는 방법은 마블코믹스에서 종종 등장한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뒤바꿔서 다른 현재를 만들거나, 시간·공간·차원이 다르고 물리법칙이나 인과관계마저 다른 멀티버스(다중우주)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사라진 생명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멀티버스의 다른 세계(우주)로 갔다고 보는 것이다. <앤트맨>에서 나온 양자영역도 멀티버스 가운데 하나다.

과거로 가서 현재를 뒤바꾸는 것은 <백 투 더 퓨처>를 비롯해 많은 영화에서 차용됐다. 폭스에서 제작한 마블 영화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도 울버린이 과거로 가 역사를 바꾼 바 있다.

지난 해 11월 미국 연예전문매체인 <just jared>를 통해 알려진 <어벤져스4> 촬영 현장 사진을 보면, 수염을 기르지 않은 캡틴 아메리카장발의 토르 등 <인피니티 워> 이전의 어벤져스 멤버와 늦게 합류한 앤트맨이 같이 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예측할 수 있다.

 

극 중 죽음으로 MCU를 떠나는 캐릭터와 배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공개되기 전까지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의 “최소 몇몇 캐릭터들은 퇴장한다”라는 발언이 관심을 모았다. 또 실제로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와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현재 마블과 후속작품과 관련한 계약이 없다.

게다가 마블코믹스에서 1대 캡틴아메리카 대신 ‘버키 반즈’ 등이 2대 캡틴아메리카로 나오기도 했고, 아이언맨을 대신한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버키 반스를 연기한 세바스찬 스탠은 마블 영화 9편에 출연하기로 계약했다고 알려졌는데, 현재까지 총 6편에 출연했다. 그나마도 카메오 출연 포함이다.

크리스 에반스는 지난 해 4월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하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출연료는 제작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지난 해 개봉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카메오 출연 15분만으로 1500만 달러(한화 약 161억 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영화사업’인만큼 결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MCU에서 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토르’ 역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도 마찬가지다. 현재 마블스튜디오와 추가 영화 계약이 없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벤져스 4>를 끝으로 토르 역에서 잠정 하차하게 되었음을 발표했다.

확실하게 부활하는 캐릭터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 블랙 팬서 등이다. 마블스튜디오가 <스파이더맨 2>는 제작중이며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Vol.3>, <블랙팬서 2>는 제작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블랙 위도우>도 단독 주연영화가 준비 중이다.

 

살아남은 캐릭터, 호크아이, 앤트맨의 역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원년멤버인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헐크, 블랙 위도우는 소멸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타노스에게 패배한 이들을 도와줄 슈퍼히어로로 호크아이와 앤트맨이 유력하다. 앤트맨은 당장 다음 달 <앤트맨과 와스프>로 단독영화가 개봉예정이며, 극중에서 양자세계의 비중이 전편보다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크아이는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가 중요한 역할을 언급했다.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은 “전에 알고 있던 호크 아이에서 더욱 확장된 스토리로 호크 아이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고, 각본을 맡은 크리스토퍼 마커스도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호크아이에게 좋은 스토리를 주었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1편에서 역할이 미미했다가 2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것처럼 3편에서 나오지 않았던 호크아이가 4편에서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4> 개봉 전에 단독 영화를 먼저 개봉하고 합류하는 캡틴 마블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캡틴 마블은 마블코믹스에서 능력치가 높은 캐릭터이다.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다닐 수 있으며 우주 공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초인적인 힘으로 타노스와 격투도 가능하다.

마블의 수장이자 MCU를 이끌고 있는 케빈 파이기는 지난 해 11월 진행된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진행될 MCU를 언급했다. 그는 “<어벤져스4>에서 몇몇 히어로들은 퇴장할 것”이라며 현 세대의 어벤져스는 마무리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구분된 2개의 시기가 생길 것이다. 모든 것은 <어벤져스4>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 것”이며, “<어벤져스4> 이후로도 20편의 영화가 나올 것”이라며 향후 10년을 이어갈 프로젝트가 있다고 밝혔다. <어벤져스4>가 MCU 페이즈(Phase)3의 마지막 작품이자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다는 설명이다. 어떤 방식이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계속된다.

<어벤져스4>는 지난 1월 11일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마블 스튜디오는 지난 3월 1일 트위터를 통해 향후 MCU 영화들의 개봉일정을 알렸다. 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앤트맨과 와스프>는 오는 7월 6일, <캡틴 마블>은 내년 3월 8일, <어벤져스4>는 내년 5월 3일, <스파이더맨2>는 내년 7월 5일 개봉예정이다. 그리고 2020년과 2021년, 5월, 7월, 11월에 각 한 편씩 모두 6편이 제작 준비 중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