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IS 테러리스트 그리스 난민 입국은 거짓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18.07.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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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멘 난민을 불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무슬림 난민 관련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유통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ISIS) 대원이 그리스에 난민을 신청했다는 내용을 담은 사진이다. 난민 혐오 글이 주로 올라오는 일간베스트는 물론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널리 퍼져있다. 어디까지 사실인지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이 게시물은 2010년대 중반 유럽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member of isis syrian refugee greece'로 구글에 검색하면 비슷한 이미지가 많이 나온다. 내용은 동일하다. IS 테러리스트가 그리스에 난민으로 들어왔다는 내용이다. '밈'을 담고 있는 사이트와 난민을 반대하는 사이트에 널리 퍼져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진 속 인물은 IS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이름은 제바르 살만 아마르 (jebbar salman ammar)며 현재 31살이고 IS와 싸운 이라크 정규군이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는 Ammar Al-Ziadi란 이름으로 활동했다.(현재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됐다.)

국제 전쟁범죄를 반대하는 NGO인 Trial International에 따르면 제바르 살만 아마르는 이라크 시아파 정규군이었으며, 이라크 내전 중 IS 대원과 전투를 벌였다. 그는 2015년말 핀란드에 난민 자격으로 들어와 정착중이다.

참수된 머리를 들고 있는 사진은 제바르 살만 아마르가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 그는 이라크 티크리트 전투에서 승리한 뒤 IS 대원의 잘린 머리를 들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 올린 이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그는 전쟁범죄 혐의를 받게 되었고 법정에 서게 됐다.

그는 전쟁 중 폭발로 몸과 머리가 분리된 시신을 들고 사진을 찍었을 뿐 본인이 한 행동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머리에는 폭발흔적이 없었다. 2016년 3월 핀란드 검사는 그에게 2년을 구형했고 결국 1년 6개월 집행유예를 받게 됐다. 

그리스 팩트체크 사이트에서도 이 사건을 추적한 바 있다. 확인 결과, 그는 테러리스트가 아니었으며 그리스에 입국한 적이 없다. 오른쪽 사진은 오스트리아 공항에서 찍은 것이며 위에 알려진 내용대로 핀란드에 입국했다. 독일 언론도 팩트체크를 했다

제바 살만 아마르에 대한 해외 팩트체크 사진.

사진 속 군복을 보아도 그가 IS 대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가 입고 있는 군복은 이라크 정규군 복장이다. IS 대원의 군복은 일반적으로 갈색 계통이거나 검은색이다. 

그는 IS 테러리스트는 아니었고 그리스 난민도 아니었다. 그는 이라크 정규군으로서 IS와의 전쟁에 참여했다. 그리고 사후 참수한 IS 대원 머리를 들고 사진을 찍어 전쟁 범죄 유죄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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